노트
손글씨와 타이핑, 공부에 더 좋은 건?
유명한 연구는 펜이 노트북을 이긴다고 말해요. 하지만 실제 이야기는 조금 다르고, 공부에는 그쪽이 더 도움이 돼요.

- 잘 알려진 한 연구에서 노트북으로 필기한 학생들은 들은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경우가 더 많았고, 이해를 묻는 문제에서 점수가 더 낮았어요.
- 이후의 재현 연구에서는 손글씨의 이점이 훨씬 작게 나타났고, 결국 중요한 건 무엇보다 어떻게 필기하느냐예요.
- 펜이든 키보드든 그대로 베껴 쓰지 말고 내 말로 정리한 다음, 나중에 스스로 질문해 보세요.
펜으로 쓸까, 노트북으로 칠까. 이 질문은 학기마다 다시 나와요. 그럴 때면 대개 손글씨가 확실히 이긴다는 연구 하나가 인용되곤 하죠. 여기서는 그 연구가 실제로 무엇을 보여 줬는지, 그 뒤에 어떤 연구가 나왔는지, 그리고 두 방법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.
유명한 연구가 발견한 것
팸 뮬러(Pam Mueller)와 대니얼 오펜하이머(Daniel Oppenheimer)는 학생들에게 강연 영상을 보면서 필기하게 했어요. 한 그룹은 손으로 적고, 다른 그룹은 노트북으로 적었어요. 그다음 모두가 내용에 관한 질문에 답했어요. 2014년에 나온 두 사람의 논문 제목은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Keyboard인데, 제목만 봐도 결과를 짐작할 수 있어요.
노트북으로 필기한 사람들은 더 많은 단어를 적었고, 문장 전체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도 더 많았어요. 사실만 묻는 문제에서는 두 그룹의 점수가 비슷했지만, 이해를 묻는 문제에서는 노트북 그룹의 점수가 더 낮았어요. 두 연구자는 이렇게 설명해요. 손으로 쓰면 말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서 골라 적어야 하고,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압축하게 된다는 거예요.
이점이 생각보다 작은 이유
좋은 연구는 다시 검증받아요. 케빈 모어헤드(Kevin Morehead), 존 던로스키(John Dunlosky), 캐서린 로슨(Katherine Rawson)은 2019년에 같은 실험을 다시 해 봤고, 헤더 어리(Heather Urry)와 동료들은 2021년에 더 많은 참가자로 한 번 더 실험했어요. 노트북으로는 더 많이, 더 그대로 받아 적는다는 결과는 이번에도 나타났어요. 하지만 이해하는 면에서 손글씨가 확실히 낫다는 결과는 찾지 못했어요.
결국 모든 연구가 함께 보여 주는 결론이 하나 남아요. 들은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거예요. 다만 노트북에서는 손가락이 말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있어서, 그렇게 되기가 더 쉬울 뿐이에요.
정말 중요한 것
필기는 생각하면서 할 때 도움이 돼요. 그대로 베껴 쓰면 꼼꼼하게 하는 느낌은 들지만, 정작 내용은 거의 소화되지 않아요. 고르고, 정리하고, 내 말로 바꿔 쓰는 사람은 쓰는 동안 이미 공부를 하고 있는 거예요.
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호흡이 일어나고 ATP가 만들어지는 세포 소기관이다.슬라이드의 문장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옮겼어요. 이렇게 쓰는 데는 아무것도 이해할 필요가 없어요.
미토콘드리아: 세포 호흡이 일어나는 곳, 세포에 ATP를 공급짧고, 내 말로 썼고, 나중에 질문으로 바꿔서 쓸 수 있어요.
손글씨는 줄여 쓸 수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에 이 과정을 더 쉽게 해 줘요. 키보드로도 할 수 있지만, 그러려면 일부러 의식해야 해요. 어느 쪽이든 똑같이 중요한 게 있어요. 강의가 끝난 뒤 필기를 가리고 스스로 질문할 때 비로소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거예요.
손으로 필기를 잘하는 법
손으로 필기하면 모든 문장을 다 따라 적을 수는 없어요. 그리고 그게 바로 원래 의도한 효과예요. 그래도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습관이 몇 가지 있어요.
- 나만의 기호: 결과에는 화살표, 시험에 나올 내용에는 느낌표, 자주 나오는 용어에는 줄임말을 쓰세요.
- 공간 남기기: 강의가 끝난 뒤 질문을 적을 수 있도록 칸이나 여백을 비워 두세요.
- 예시 적기: 강의에서 들은 예시는 그에 해당하는 정의보다 더 잘 기억에 남을 때가 많아요.
- 빈틈 표시하기: 따라가지 못한 곳에는 물음표를 그려 두고, 나중에 찾아서 읽어 보세요.
그날 안에 페이지를 한 번 더 읽고 빠진 부분을 채우세요. 몇 분이면 끝나는 일이지만, 단순한 메모가 나중에 공부할 수 있는 필기로 바뀌어요.
타이핑이 더 나은 경우
키보드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고, 때로는 그냥 키보드가 더 좋은 도구예요. 예를 들면 이런 경우예요.
- 과제에 쓸 인용문처럼 많은 텍스트가 필요할 때.
- 나중에 용어로 검색하거나 내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을 때.
- 손으로 쓰는 속도가 아주 느리거나, 쓸 때 통증이 있을 때.
- 내용이 주로 코드나, 정확히 맞아야 하는 긴 정의로 이루어져 있을 때.
이럴 때 중요한 건 키보드를 받아쓰기 기계처럼 쓰지 않는 것뿐이에요. 문장 전체 대신 요점을 적고, 강의가 끝난 뒤 나중에 스스로 물어볼 질문을 몇 개 덧붙이세요.
두 방법의 장점을 모두
스타일러스 펜과 태블릿을 쓰면 손글씨의 장점과 함께, 원래는 키보드로만 할 수 있던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어요. 손으로 쓰면서도 옮기고, 지우고, 페이지 순서를 바꿀 수 있어요. 슬라이드는 PDF로 노트에 넣고 그 위에 바로 쓰면 돼요.
원하면 Hazelnote가 손글씨 속에서 맞춤법이 틀린 단어에 밑줄을 긋고 올바른 철자를 제안해 줘요. 이 기능은 영어나 독일어처럼 앱이 지원하는 언어에서만 쓸 수 있고, 한국어 손글씨는 지원하지 않아요. 나중에 공부하기 좋게 페이지를 나누는 방법은 Cornell 노트법에 관한 글에서 설명해요.
다음 강의를 위한 체크리스트
- 펜으로 할지 키보드로 할지 정하고, 한번 정하면 계속 지키기
- 문장 전체 대신 내 말로 요점 적기
- 강의가 끝나면 내용에 관한 질문 세 개 적기
- 다음 날 필기를 가리고 스스로 답해 보기
자주 묻는 질문
마무리
손글씨는 마법이 아니지만 내용을 압축하게 만들고, 바로 그 점이 공부에 도움이 돼요. 펜이든 키보드든 내 말로 필기하고, 나중에 스스로 질문해 보세요. 그러면 모든 연구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점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거예요.



